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61 멀티태스킹

가랑비 2023. 8. 16. 23:37

  최근 계속해서 일상 지키기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깨는 것은 더 이상 외부에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제어하지 못하는 '나'가 있을 뿐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 무엇보다 욕구가 너무 산발적으로 퍼져서 나타났던 것에 원인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잘 대처해 보고자 멀티태스킹스러운 것을 시도했었다. 분명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명백한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이제는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한 번에 한 가지'를 외치는 중이다. 멀티태스킹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다. 이를 쪼개보면 한 번에 한 가지를 재빠르게 바꿔서 하고 있을 뿐이다. 또는 세탁기 같이 돌려놓고 기다릴 시간에 설거지를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하나로 조합이 된 한 가지 작업, 청소라 불리는 것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개를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일상 지키기는 조금 흔들렸다. 다른 작업은 하나도 못했고, 아침 정도만 챙겼다. 나를 위해 챙겨 준 것으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특별한 준비물이 없는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예의상이라도 관련 내용을 공부하면서 가고자 했다. 또한 전날 계획했던 대로 여유 있는 출발로 잡고 했는데, 역시 그 시간을 초과해서 출발하긴 했지만, 덕분에 급한 발걸음이 되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초행길은 물론, 평상시에도 여유 시간을 15분~30분을 잡고 활동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이를 준비했던 과정도 순차적인 인지 활동이었던 것 같다. 아침을 먹는 동안 다른 것을 생각하고, 다른 것을 본다. 멀티태스킹이라고 한다면, 신체의 자동화를 통해 인지처리과정에서 떼어지는 것 정도는 맞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것조차 나의 현재 삶에 있어서 독이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아침 먹는 것은 아침 먹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나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목표인 지금,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한 번에 한 가지'만 다루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나의 분산된 에너지를 모아서 빠르게 효과적이게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얼마나 비중을 갖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내게 귀찮아하는 것이 없어지려면 이 작업이 정말 중요하다. 내가 이 작업을 하기 위해 시간을 떼어놓는 작업을 하는 것도, 이 작업이 그만큼 나에게 귀한 활동이라는 것을 일러주기 위함일 수도 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사람이었다면, 이런 작업이 필요 없었겠다. 아쉽지만 적어도 나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다른 대안을 마련해서 적용해 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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