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43 불만

가랑비 2023. 7. 19. 12:36

  너무 빡센 일정들을 보내서 그런가 어제 탈이 난 것 같은 상황이 생겼다. 아찔했고, 휴식을 취한다고 하면서 계속 체력적으로 무리를 하게 됐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많은 것을 감당하려면 체력부터 길러야 한다. 체력을 기르면서 동시에 정신력도 길러야 한다. 이제는 이 모든 작업들이 이해되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내 몸은 그래도 나랑 잘 소통할 수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엔 허약 체질인 것 같아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초등학생 때만 해도 통통했더라. 달리 활동을 안하니 허약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수영을 꾸준히 해서 체력이 아주 많이 늘었다. 그래도 내가 무리하면 바로바로 신호를 주고, 나는 그 신호들을 무시하지 않고 관리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진짜 상상할 수도 없던 기상 시간이 아침걷기를 시작하면서 과거가 의아해지는 시점이 되어버렸다. 일어나서 이번에도 가족한테 같이 가겠냐고 물어봤는데 이번엔 15분 뒤에 가자고 해서 나도 더 쉬었다. 여유가 있으니 더 휴식할 수 있어서 좋았다. 힘들어도 처음 한 번은 가서 직접 가서 물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힘들면 전화로 가족한테 깨워서 물어본다. 가족도 참 고맙게도 잘 받고 잘 일어나준다.

  오늘도 시간이 늦어져서 천천히 할 겸 물만 보러 갔다. 오늘은 물 보단 대화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린 느낌이었어서 아쉬웠다. 다음엔 감상하는 시간을 더 가져보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에 또 등운동 깔짝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가족이 준비해둔 도시락을 함께 가볍게 식사를 하고, 나는 이제 수업이 끝난 시점이라 더 여유가 생겨서 더 걸을 겸 해서 근처 역까지 바래다 주고 온다. 지금 그다지 별 생각 없이 하고 있지만, 옛날엔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금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으니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모습들을 모두 다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을 나를 기대한다.

 

  어제 다룬 또 다른 결핍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나에게 가장 큰 불만으로 남게 된 것이다. 교육과 관련한 것이다. 이제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마냥 불만은 아니지만, 남아있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하는 게 나의 사명에 가깝게 된 느낌이다. 또한 그것에 재능이 있음을 느낀다. 이해하고 통달해야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점이 된다는 얘기를 뉴턴의 만유인력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봤듯이 나에게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 시스템이 그런 것이다.

  어릴 때 나는 내 뇌피셜로 추측성 악플만 달고 있었다면, 이를 그만둔 시점 이후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부터 건드리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현재 교육 시스템의 장점을 더 알게 되었고, 필요성이 요구 됐던 시기가 있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경제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교육이 필요한 시기가 지났다. 공장의 부품을 길러내는 식의 교육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계속해서 교육 시스템도 이에 맞춰 바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봤기 때문에 무작정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방식대로 개선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던 나의 무의식에서 튀어나오는 활동은 내가 원하는 것들이 아니었다. 또한 현 시스템에 적응도 못했다. 그렇게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바닥에서 허우적대는 것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의식을 채울 때마다 잠시라도 일어났다.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낄 때 쯤이었다. 아마도 우울에 빠지기 직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종종 위기를 인식할 때마다 전환을 겪었었는데, 이때도 다 내려놓고 일단 살고보자. 일단 휴식을 취하자. 그러고 곧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까이 해보자. 그렇게 시작한 첫 활동이 꼬치구이였다. 그리고 국궁 그 다음에 스쿠버였다. 어쩌다 보니 국궁과 스쿠버는 지금껏 하고 있으며 강사활동도 하고 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아서 다음에 이어서 써볼까 한다. 갑자기 끊는 느낌이지만, 오래하려면 분량이 적당해야할 것 같다. 오늘도 아침걷기와 식사, 휴식, 대화 그리고 글싸기까지 하고 나니 에너지가 충전됨을 크게 느낀다. 하루 활동하기에 충분한 에너지가 찼고, 이게 어느 정도로 써야 다음 날에 무리가 없는지를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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