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29

가랑비 2023. 7. 3. 08:31

  5시 27분쯤이었을까. 눈을 떴다. 일찍 자니 6시간 채운 시점부터 눈이 떠지는 경우가 최근 늘었다. 6시간 자버릇해서 그런가. 알람을 맞춰 놓고 그전에 깨는 것은 꽤 재밌는 경험이다. 일어나 보니 컨디션 회복이 덜 된 듯해서 30분, 15분을 더 쉬다가 좀 괜찮아질 것 같길래 일어나 걸었다. 어제를 생각해서 여유 있게 걷는 것을 디폴트로 하기 위해 호랑이는 오늘은 포기했다. 살살 걷는데 확실히 오늘 힘이 좀 부족했다. 아침 기운으로 따지면 어제가 더 괜찮았던 것 같은 느낌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제 문제풀이를 평소보다 많이 했다는 점 정도려나. 물을 보러 갔다. 물 떨어지는 소리 들리길래 눈을 감고 호흡을 느꼈다. 주변을 관찰했다. 물 떨어지는 곳 맨 위의 웅덩이를 보니 샤프가 떨어져 있었다. 누가 여기서 팔을 괸 상태로 펜 돌리기라도 했던 걸까? 팔각정에 갔다. 확실히 몸에 기운이 없는지 앉을 때 힘겹게 앉는 듯했다. 그래도 잔잔히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호흡을 생각했다.

 

  오늘은 의식적으로 여유를 가지는 것에 신경썼다. 달리 말하면 걱정에 빠지지 않고, 여유를 느끼는 것에 더 집중했다. 걱정거리가 올라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겐 심각해 보일 수 있으나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중요한 것은 다른 것에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 다행히 어제보다 만족도가 훨씬 좋았다. 

  어제는 몸의 긴장을 풀고 문제를 차분히 고민했다. 가볍게 답지를 참고하며 이어나갔다. 점점 탄력을 받는 것을 느꼈다. 문제풀이가 처음엔 힘들 수 있으니 초반에는 이런 식의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겠다. 내가 가진 문제의식들 또한 처음엔 답이 나올 법한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역시 선배들의 경험과 지식은 가치가 뛰어남을 이번에도 느꼈다.

 

  어제부터 시작한 나의 새로운 한 주 오늘도 내가 선택하는 하루를 지키고, 잘 해내서 만족도 높은 하루를 만들고, 내가 나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게끔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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