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내/글따기

초집중3

가랑비 2023. 6. 18. 10:54

  1부를 읽고 나서 초반처럼 읽으려는 의욕이 사라짐을 느꼈다. 그냥 자연스럽게 뒀다. 여유를 갖고 아침걷기도 하고 천천히 생각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렸다. 그 덕인지 이 책을 무겁게 들고 다니다가 반납하지 않고 다행히도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렇게 2, 3부를 읽고 처음 책을 접했을 때와 같이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접했고 다시 휴식을 가졌다. 제일 긴 분량을 가진 3부에서 다룬 내용이 약간은 아쉬움이 컸다. 이 때문인지 더 괜찮은 내용이 있을 거란 기대가 사라진 상태였다는 것을 인지했다. 다시 한번 책을 꺼냈다. 나에게 올해의 책으로 골라도 될 만큼의 임팩트를 주는 책이었고, 그 이유로 내가 딱 지금 집중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다룬 책이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 그렇게 나머지 내용을 2일에 걸쳐서 마저 읽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비교적 깔끔하고 내 입맛에 맞는 흐름이었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서 큰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아이디어도 많이 주고, 행동에 옮기는 것에 영향을 주는 책이다. 책을 완독 하는 것을 잘하지도 못하고, 선호하지도 않는 나에게는 다시 한번 더 신선한 경험이었다.

 

  최근 시도하게 된 글따기 방식으로 읽기 시작한 부분을 옮기겠다. 마음에 끌리는 문장을 옮긴 뒤, 관련 내용에 대한 궁금한 점이나 질문을 꺼낸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런 형식으로 책을 읽어보는 중이다. 

 

29장 편리한 핑계를 삼가자

  내가 가장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뺏기지 않고 조용히 만들기 위해서 쥐어주는 스마트기기, 그것의 편리성과 위험성을 언급하고 동시에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가 관심이 많고 경험한 바도 많기 때문에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찰떡같이 알아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렇다 하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것을 통해 불가능의 영역에 있던 것을 "그래도 방법이 있다"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30장 아이의 내부 계기를 이해한다. 

  리처드 라이언, 에드워드 데시의 자기결정이론을 언급한다. 이 내용을 접하고 나는 바로 검색하고 관련 서적을 뒤져보기까지 했다. 내가 찾던 바로 그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한글판이 절판이어서 구매는 어려워도 다행히 도서관에 대출이 가능하다. 며칠 이내로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보겠다. 

라이언과 데시는 인체가 바르게 기능하려면 3대 다량 영양소(단백질, 탄수화물, 지방)가 필요하듯이 정신이 건강하려면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세 가지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육체가 굶주리면 공복통이 생기고 정신의 영양이 부족하면 불안감, 초조감 등 뭔가가 빠진 듯한 기분이 생긴다. 

 

  여기서 비유를 든 것이 찰떡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은 내용인데 지금은 너무나도 잘 느껴진다. 비록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말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되지는 않았는지, 이 세 가지 요소가 표현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만족감은 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전달이 되는 내용이 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양소 1: 아이에게는 자율성, 즉 자유로운 선택권이 필요하다. 

 

- 질문: 최소치의 자율성은 얼마일까? 어떤 것이 있을까? 

 

  질문이 아직 연습이 부족해서 적절하고 확실한 질문이 아닐 수 있다는 점 감안하자. 내가 궁금한 것은 항상 스트레스받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중점이다. 필수영양소를 최소 어느 정도는 먹어야 한다는 기준이 한국영양학회에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이 발표되어 있는 것처럼 자율성이 필수적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어떻게 얼마나 필요할까? 그것의 최소 기준은 어느 수준인지가 궁금한 것이다. 아직은 추측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겪는 문제들이 다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답: 한 가지, 확실하게 스스로 정한 것이 있으면 된다. 

 

  이에 대한 나의 답은 단 한 가지라도, 제대로 스스로 정하는 것이 있다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현대 사회에서는 수많은 불안 요소들로 인해 보호를 하기 시작한 것들이 안타깝게도 과잉보호가 되어서 아이의 자율성을 남김없이 빼앗아 간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말이다. 하나라도 있다면, 아이는 힘을 가지고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즐기는 범위 안에서 아쉬움을 남겨보겠다. 그렇게 했을 때 다음에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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