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0

가랑비 2023. 6. 14. 06:16

  너무 쉬운 것도 너무 어려운 것도 아닌 자신에게 딱 살짝 고민해서 풀 수 있는 문제를 풀 때 가장 집중력이 커지는 것 같다. 철학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함으로써 풀 수 있는 문제로 만드는 것도 포함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인생 또한 문제 투성이일 텐데 이 문제들을 내가 조금 고민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어려운 거 말고,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이면서 너무 쉽지만 않은 것이면 다 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그런 문제들은 상당히 많다. 

  오늘은 왠지 상당히 일찍 일어났다고 느끼는데 벌써 해가 떠 있으니 약간은 서운한 느낌도 든다. 여름 해는 왜 이렇게 빨리 뜨는 거냐고 혼잣말을 해본다. 아침걷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제 일을 환기하는 시간이 생긴다. 어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제만 해도 메모에 적은 글의 주제들이 정말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상당히 정리가 된 느낌을 받았다. 조만간 블로그에도 다룰 것인데, 아마 올해 나의 인생을 관통하는 주제가 될 것 같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해왔던 것이 나의 삶을 개선하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서 점점 탄력이 붙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 시점부터는 이 작업이 재밌기까지 하다. 또 어느 시점부터는 두려울 것이 없겠다는 시점도 빠른 미래에 만나게 될 것 같다. 굉장히 자만하는 느낌의 표현 같지만, 다른 의미가 아니라 내 인생의 발목을 잡고 있던 것 중에 가장 컸던 것이 패배주의, 또 그로 인해 뿌리 깊게 박혀있던 좌절감, 그에 더해 눈을 뜨지조차 못하게 만들었던 두려움이 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드디어 손에 잡히려고 한다. 딱 이런 의미이다. 

  오늘의 아침걷기는 유독 차분하다. 노력해서 얻을 수 있고, 힘들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좀 더 늘어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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