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4

아침걷기120 믿음의 확장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잃을까 하는 생각에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된다. 계속해서 더욱 신경쓰게 되는 것은 다른 이의 말을 듣지 않게 될까에 초점이 맞춰진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 중에서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더욱 유의깊게 듣고자 한다. 여기엔 믿음이 필요하다. 곧바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업이 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걷기를 못하더라도 이제는 크게 걱정하는 것이 없다. 실제로 그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그 작업을 통해 얻는 것을 알게 됐으니, 그 행위 자체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신체의 회복, 행동을 통한 실행력의 증진 그리고 여유에서 오는 맑은 정신이다. 이러한 것들이 내게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지를 분석해서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행동..

아침걷기80 열람실

최근 친해지려고 많이 애쓰는 친구(공간)이 있다. 그런데 너무 어렵다. 애초에 친해지려면 자주 만나야 할텐데 어쩔 수 없이 일방적이다. 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내가 자주 찾아가야 한다. 열람실과의 인연은 아주 최근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예전에는 나와 어울리지 않다는, 달리 말하면 내가 있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한 번 가서 주욱 있어봤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나도 일원이 된 것 같았고 실제로 글도 꽤 잘 읽혔다. 그때 느낀 기분 좋은 마음에 이번에는 대놓고 밝히려고 해보고 있다. 주 40시간 열람실에서 살기가 이번 목표다. 아직도 어렵지만 되는데까지 해보자. 점점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의 기억이 금방 불러오기가 되는 듯 하다. 예전 같았으면 정신 없이 깨자마자 수..

아침걷기38 변화

의도치 않게 비슷한 제목을 쓰게 됐는데, 내용은 비슷한 듯 다르다. 지금 듣고 있는 수업이 변화를 직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 점이 정말 나에게 굉장한 흥미를 유발한다. 모든 복잡해 보이는 내용들이 하나를 관통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에 놀랍고, 이렇게 단순한 내용을 이제야 와닿게 됐다는 것이 안타깝고 기쁘다. 미적분과, 미분방정식의 이름을 들으면 느낌이 어떤지 묻고 싶다. 나는 '아 무언가 새로운 지식이 있구나'하는 무심한 생각으로 나오고 있는 것에 안심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었다. 이것조차 감사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나를 괴롭혔던 것들이라고 내 마음 한구석에서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격변이 일어나 버렸다. 이 변화는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주었다. 변화를 감지하고 그것을 통해 원래의 것을 알아내는..

과거를 놓으니, 원하는 것을 이룬다.

이제껏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고, 남의 말을 의심부터 했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고, 희망을 가질 힘도 없었고, 기억력조차 심각하게 안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구가 무의식에 자리 잡고 나를 가끔씩 불꽃이 일렁이게 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욕구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오래 살아남은 것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였다. 참 신기하게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존재의 모습은 꽤 명료했다. 그리고 나는 한계가 명확한 인간이다. 신이 되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 한계가 명확한 존재라 하더라도 다 포기한 사람처럼 살아도 무의식에 있던 욕구가 나를 지속적으로 꿈틀대게 했다. 돌이켜 보니 마치 치매 걸린 사람 같다. 평상시에는 멍하니 살다가 어떤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게 됐을 때, 크게 ..

내꺼내/글싸기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