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4

플로빙(플로카업+프리다이빙)

달리기 조깅 느낌이지만, 어느새 나도 달리기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꾸준히 한 것 같다. 월, 수, 금마다 4.5킬로 정도 달리기를 벌써 1년 가까이 해왔다. 달리기를 하면서 땀을 흘리고, 숨이 차고, 바람을 느끼는 등 신체적인 자극을 많이 자각하는 시간들이었다. 동시에 통증이 생기는 부위가 생기면 그 부분이 왜 아플까 알아보면서 통증이 안 느껴지도록 예방을 하는 등의 작업을 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적응해 나갔고 어느 새부터 달리기를 하면서 몽상하는 상태까지 가기도 했다. 페이스도 잘 조절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면 30분 순식간에 가고 땀은 흘러있고 상쾌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플로깅 달리기를 하면서 계속 인스타에 업로드를 했다.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활동을 한 것인데, 의외..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오른 갈비 몇 번 쪽에 통증을 느낀다. 숨을 쉬는 자세를 바꿔 본다. 통증이 덜 해진다. 그 자세로 숨을 쉬어 본다. 좋다. 바른자세다. 이걸 하다 보니 자연스레 걸음이 느려졌고, '느리게 걷자' 장기하 노랫말이 맴돈다. 새롭게 와닿는 문장이다. 통증을 느끼면서까지 달리고 있는 이유가 뭐지? 질문하게 된다. 그래 뭐 어때 잠시 느리게 생각을 따라 걷는다. 지금 순간을 집중해 본다. 약간의 해방감을 누려 본다. 지금을 사진 찍는다. 오랜만에 만난 맑은 하늘을 내 망막이 닿는 곳까지 따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맑은 공기를 내 횡격막이 닿는 곳까지 들이 쉬어 본다. 내 눈이, 내 피가 맑아지는 기분을 느껴 본다. 어느새 집에 도착해있음을 깨닫는다.

내꺼내/글싸기 2021.02.05

꾸준함도 결국 결과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을 느끼고 싶은 기대감에 눈이 떠질 것이다. 오늘이 재밌어야 내일도 설렌다. 그게 하루, 이틀 그리고 쭉 쌓이는 게 꾸준함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루고 싶은 것을 그려보고, 멋진 모습을 상상하고 하는 것들은 결국 다 결과를 그리는 것이다. 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거의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반박하기 어렵다. 일단 천재성은 논외로 해보자. 근데 꾸준함도 결국은 결과다. 글쓰기,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계속하고 있었다. 공부는 그렇게 안 되면서 이건 왜 이렇게 계속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었겠지만 결정적인 부분을 보자면 나에게 쉽게 다가오고, 실..

내꺼내/글싸기 2021.01.19

한참을 이 닦기를 싫어했었다. 아무리 이 위에서 세균들이 똥을 싼다고 한들 눈에 보이지 않고 체감할 수가 없었다. 내 의지로 이를 닦기 시작한 것은 내 입냄새를 내 코가 인식한 뒤부터였다. 이미 이가 몇 개 썩은 뒤였다. 참 어리석었다. 다행히 치과치료와 매 식사 후 3분 이 닦기를 통해 지금은 잘 유지 중인 편이다. 하루 한 번 30분 투자로 여러 가지 질병을 막고,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준다는 게 있다면 나는 무조건 하겠다고 할 것이다. 근데 그게 바로 운동이었고, 나는 한 번 더 지혜롭지 못했다. 하루 한 번 30분 땀 흘릴 만큼의 가벼운 활동만으로 많은 것이 바뀐다. 더 어릴 때 축구, 어릴 때 배드민턴, 한 때는 수영으로 가볍게 스포츠를 접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많이 어릴 때는 축구하는 애들이 ..

내꺼내/글싸기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