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3

아침걷기45 걷기, 관찰, 감각, 호기심, 질문, 아이디어, 다음 단계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일주일이나 지났을까? 마치 한 달 동안 글을 안 쓴 듯한 기분이다. 그만큼 나의 삶에 잘 침투하고 자리를 잡았던 것이구나 싶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 어차피 내 마음대로 하는 것, 매일 하고 싶으면 매일 하면 되고, 뜨문뜨문이라도 하고 싶으면 그러면 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제를 달아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색인 역할이 되어 다시 볼 때 유용하다는 점을 생각하고 부제를 달았다. 그러고 글을 쓰다 보니 내용과 흐름이 더 조리 있게 되는 것도 느껴서 장점은 확실했다. 다만, 내가 글싸기를 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아침걷기와 글싸기를 구분하고자 한다. 앞으로 아침걷기에서는 글싸기의 키워드 나열 정도 수준의 마중물 역..

아침걷기29

5시 27분쯤이었을까. 눈을 떴다. 일찍 자니 6시간 채운 시점부터 눈이 떠지는 경우가 최근 늘었다. 6시간 자버릇해서 그런가. 알람을 맞춰 놓고 그전에 깨는 것은 꽤 재밌는 경험이다. 일어나 보니 컨디션 회복이 덜 된 듯해서 30분, 15분을 더 쉬다가 좀 괜찮아질 것 같길래 일어나 걸었다. 어제를 생각해서 여유 있게 걷는 것을 디폴트로 하기 위해 호랑이는 오늘은 포기했다. 살살 걷는데 확실히 오늘 힘이 좀 부족했다. 아침 기운으로 따지면 어제가 더 괜찮았던 것 같은 느낌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제 문제풀이를 평소보다 많이 했다는 점 정도려나. 물을 보러 갔다. 물 떨어지는 소리 들리길래 눈을 감고 호흡을 느꼈다. 주변을 관찰했다. 물 떨어지는 곳 맨 위의 웅덩이를 보니 샤프가 떨어져 있었다. 누가..

아침걷기12

오늘은 가족과 함께 나갔다. 조금씩 같이 하는 게 생기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곧 잘 흔쾌히 수락해 주는 게 있으니 좋다. 가족끼리 이렇게 같이 하는 게 있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물 보러 갔다. 오늘은 다리 위에서 구경하다가 내려가서 좀 더 걷다 돌아왔다. 나는 오늘도 주변을 살피면서 걸었는데 다른 점은 가족한테 내가 보고 느끼는 것들을 말하고 있던 것이다. 요새 마치 애기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근데 내가 이렇게 애기같이 느끼는 것이 특별한 기분은 아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게 많고, 조잘조잘 떠들어 댈 때면 애기가 된 기분이 드는 건데, 사실 자주 그런다. 처음에는 호기심 많은 게 좋지 않은 경우들이 있었던 게 기억이 난다. 다른 이의 아픔을 아무렇지 않게 건드리게 되는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