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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365] 0404

가랑비 2026. 4. 4. 23:20
우리는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때문에 고통을 당합니다. ㅡ에픽테토스

  [교육학의 재건]에서도 언급된 내용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학문에 있어서 고유한 현상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두고 각각의 관점들이 난무할 뿐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그 관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혼란하다. 실제 그 고유한 현상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점이 다른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학문에서조차 그러한데, 일상에서는 어떨까. 자유분방하게 펼쳐지는 관점들이 더욱 확장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한다. 동시에 한편에서는 웃음이, 열정이, 감동이 있기도 한다. 분명히 같은 것에 대해서도 말이다.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반응이 달라진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가려질 수 있는 정도의 질병이 있는데, 내 눈에 크게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의식하지 않고 지내올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질병이 있는 것을 의식하면 의식하는 순간 급격히 다운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에픽테토스라는 철학자의 문장을 처음 접한 시기에 이것을 깨닫게 되었다. 에픽테토스도 다리를 저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고통을 느끼느냐 안 느끼느냐에 대해 위와 같은 문장을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굉장히 감명 깊었다. 

  그러니까 자신의 관점에 의해 고통을 당한다는 건데, 사실상 셀프 고문인 셈이다. 그렇다면 어쩌다가 우리는 셀프 고문을 자행하는 상태로 되는 걸까? 분명히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이 또한 학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떠한 관점을 우리는 주변을 보며 배운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어떤 관점을 가르친다고 하는 것은 또 수많은 갈래 길을 만들 것이다. 나는 이런 혼란 속에서 다시금 길을 잃은 듯하다. 그래도 어떻게든 걸어가 보자. 

  인생은 고통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 또한 관점 중에 하나일 뿐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인생이 고통인 것은 맞더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까? 무엇이 되었든 간에 확실한 것은 자타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나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이라면 문제없지 않을까. 그동안 나의 인생은 대부분 귀납적으로 구성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연역적 접근의 효과를 조금씩 맛보게 되면서 새로운 문을 열게 되었다. 어떤 관점이 고통을 만드는지, 내가 가진 관점은 이렇다고 할 때, 어떠한 고통을 만들까? 이런 질문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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