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35 여유

가랑비 2023. 7. 9. 07:50

  비가 오는 날은 더욱 여유를 부려야한다. 일정이 있으면 달리지 않고 천천히 걷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시간을 넉넉히 잡아두려고 한다. 빗길에 미끄러워질 수 있기도 하고, 잠깐 우산을 안쓰는 상황인 순간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우산을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라기보단, 실제로 낙상사고가 정말 위험하다. 낙상사고는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다치는 것이다. 고령일 수록 낙상사고는 교통사고처럼 무서운 일을 초래할 수 있다. 회복력이 좋으면 금방 털고 일어날 수 있지만 회복력이 좋지 않으면 입원 후에 다시 일어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사람의 근육은 선천적으로 근육이 많기를 타고 난 사람이 아니고서는 안 쓰면 비교적 더 빠르게 사라지게 되어있다. 생각보다 금방 사라지는데, 나이가 많을 수록 사라지는 속도도 빨라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듦에 따라 운동하는 시간이 더 확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한 달 동안 입원해서 근육을 쓰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근육이 절반 가까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근육 그 자체로도 회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일로 아파서 수술을 할 일이 생기더라도 수술 실행을 위한 전제 중의 하나는 수술 후 회복가능성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아이디어다. 수술했어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수술을 한 의미가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말들이 나에게 자리가 잡혀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게 됐다. 특히 미끄럼방지 작업이 되어있지 않은 대리석은 비 오는 날 밟지 않는다.

  갑자기 너무 무겁게 들어간 것 같은데, 비교적 가벼운 얘기로 넘어가자. 우산은 참 불쌍하다. 특히 내 우산. 필요할 땐 없다고 불평 받고, 사용 되고 나서는 필요 없어지면 잊혀버린다. 토사구팽의 아주 적절한 예시라고 생각한다. 우산이 비 오는 날 중에 제일 불쌍해지는 날은 비가 나갈 땐 왔다가 돌아올 때 그친 경우다. 이 때는 나만 토사구팽(?)하는 게 아닐 거라 믿는다. 그래도 최근에는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장치들을 많이 마련해서 최근 쓰는 우산은 벌써 몇 년을 함께 하고 있다. 쓰고 나면 고이 접어서 가방 주머니에 바로 넣는다.아무데나 두지 않고 내가 꼭 챙기는 것과 함께 연결시켜두는 것이 키포인트다. 물론 우산이 비에 젖어 말리려고 한다면 좀 어려워질 수 있긴 하는데 괜찮다. 우산을 펼쳐놨다면 존재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산이 이제 그만 버려달라고 할 때까지 데리고 살려고 한다. 자주 잃어버리는 것 때문에 매번 싸구려 친구들만 썼었는데 다음에 만날 우산은 좀 예쁘고 튼튼한 친구로 데리고 와도 좋겠다. 

 

  아침에 여유 부리는(?) 것의 장점은 비 오는 날처럼 평소와 다른 점이 있는 날에 특히 발휘하는 것 같다. 안전과 실생활을 잘 챙길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실제로 돌발 상황을 많이 예방할 수 있는 힘이 확보된다. 오늘도 돌발 상황을 스트레스 없이 예방할 수 있었는데, 예상치 못 하게 화장실에서 30분 가까이를 있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제 오늘 컨디션 난조와 이른 아침부터 있는 일정으로 물까지 못 봐서 아쉽다. 다음엔 꼭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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