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2

의도치 않은 존버의 시작

얼떨결에 회장이 된 나는 휴학 중이었긴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를 의욕이 생기게 해 줬던 일이 바로 심궁회 운영 작업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회장을 맡고 바로 임팩트를 만들지는 못했었다. 내가 늘 하던 방식대로 했던 셈이다. 흘러가는 대로 두면서 그때 필요한 일이 보일 때 급하게 처리하는 게 내 방식이었다. 그게 당시의 내 최선이었다. 중책을 담당하던 친구들이 군대를 갔고, 선배들은 먼저 나서주는 사람이 없던 시점이었다. 정말 다행인 것은 그때 남아서 부탁하는 일만큼은 잘 처리해 주던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잠깐은 그 친구에게도 서운함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같이 하는 일인데, 왜 나만 이렇게 나서서 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그 친..

내꺼내/글싸기 2023.06.04

활쏘기 시작

다른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다른 동아리 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궁동아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국궁동아리가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지만, 그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당장 나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장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바로 연락하고 면접을 보겠다고 하길래 일시를 잡고 며칠 안 돼서 만났다. 그 시기가 19년도 2월이었다. 학기 시작도 전에 연락이 와서 들어오겠다고 하는 사람을 안 받을 동아리는 몇 없겠지 싶다. 그렇게 당시 회장과 처음 만나는 게 약간은 긴장도 되면서 너무 흥미로웠고, 자연스럽게 가입하게 됐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던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1.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직접 하고 있는 것이 없어서 ..

내꺼내/글싸기 202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