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바다와 해가 일어나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눈 뜨니 이미 해는 깨어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나 하고 나와서 걸었다 목적이 정해진 아침걷기였다. 물론 평소에도 호랑이, 물, 팔각정으로 포인트는 정해져 있긴 하나 이렇게 바다와 하늘과 해를 보러가는 것이 훨씬 더 컸다. 다이빙을 가기 전까지 나는 짧은 시간을 쪼개서 빠르고 많이 눈에 담았다. 물론 사진으로도 담았다. 날이 많이 덥긴 했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화창했다. 바다가 해변가에 닿아 부서지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중절모 같기도 한 보아뱀 그림처럼 생긴 게 바다가 출렁이면서 보일듯 말듯 하는 게 계속 보고 있게 됐다. 그리고 가까이 가서 촤ㅡ 하는 파도 소리도 담았다. 정자가 또 있길래 거기는 생각보다 깨끗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