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3

아침걷기49 일상

새벽의 바다와 해가 일어나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눈 뜨니 이미 해는 깨어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나 하고 나와서 걸었다 목적이 정해진 아침걷기였다. 물론 평소에도 호랑이, 물, 팔각정으로 포인트는 정해져 있긴 하나 이렇게 바다와 하늘과 해를 보러가는 것이 훨씬 더 컸다. 다이빙을 가기 전까지 나는 짧은 시간을 쪼개서 빠르고 많이 눈에 담았다. 물론 사진으로도 담았다. 날이 많이 덥긴 했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화창했다. 바다가 해변가에 닿아 부서지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중절모 같기도 한 보아뱀 그림처럼 생긴 게 바다가 출렁이면서 보일듯 말듯 하는 게 계속 보고 있게 됐다. 그리고 가까이 가서 촤ㅡ 하는 파도 소리도 담았다. 정자가 또 있길래 거기는 생각보다 깨끗했..

아침걷기48 바다

정신 없이 보내다가 글을 올리는 것을 또 놓쳤다. 너무 아쉽다. 이 정신 없음은 달리 말하면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운 것을 할 때 유독 심하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못했다 보니 비교적 더 정신 없는 하루들을 살았던 것 같다. 글을 올리는 것까지 포함해서 나의 일상으로 삼고 지키고 싶다. 이번에는 스쿠버를 하러 바다 근처로 왔다. 아마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이번 바다를 기점으로 내가 나서서 이끌고 바다를 가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을 갖고 보니 여기서 내가 느끼는 자유로움은 생각할 수록 커진다. 많은 피로감과 안 좋은 컨디션이라 느껴짐으로 인해 더 잘까 하는 유혹이 꽤 컸다. 한 편으로는 여행 와서 이렇게 하는 게 어렵긴 하지 생각도 하면서 더 잠들 수도 있었다. 근데 다시 눈..

프리다이빙 스노클

내가 느낀 스쿠버 스노클과의 차이점 스쿠버 할 때 사용한 스노클은 마우스 피스와 가장 가까운 곳에 퍼지 밸브가 있어 물 빼기를 하면 물이 입에서 나가는 듯이 빠져나간다. 그만큼 물을 빼는 데 필요한 힘이 크게 들지 않아 투후- 하고 몇 번 시도해보면 금방 할 수 있다. 프리 다이빙용이라고 나온 스노클을 받아보면 스쿠버용과 다르게 퍼지 밸브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물 빼기는 똑같이 투후- 하고 하면 되지만, 물이 대롱 위로 슝- 하고 튀어나온다. 그걸로 누구 맞추기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불쾌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대롱 끝에 가까이 대서 물을 막아준다. 관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보다 힘이 많이 들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예상외로 관이 좀 더 좁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힘이 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