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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걷기54 선택

인생은 결국 선택의 집합이다. 자신이 볼 수 있는 선택지가 한계가 있을 뿐이다. 교육을 통해서 선택지를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마이뉴스의 대표와 대면해서 얘기를 들은 기억이 선명하다. 중학생 때 꿈이라고 가졌던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쭉 걸어왔는데, 어느 순간 생각해 보니 다른 선택지도 가능했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중학생이 세상을 경험했다면 얼마나 경험했겠나. 다른 것보다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택지가 과연 몇 개나 되냐는 것이다. 이번 아침은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다. 조금은 찌뿌둥한 감이 있었지만, 비교적 괜찮은 편에 속했다. 약간의 걱정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침걷기를 하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조금 쉬다가 일처리도 하나 하고 아침걷기를 다녀왔다. 역시 괜찮아졌다. 드디어 조..

아침걷기13

컨디션이 회복이 필요한 것 같아서 오늘은 8시까지 푹 잘 예정이었는데, 어째선지 눈이 떠져버렸다. 눈이 떠진 김에 얼른 걸으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꿈틀댔다. 누워있는 몸을 옆으로 돌려서 이불 같은 걸로 받침을 대서 등을 30도 정도 기울였다. 이렇게 했더니 신기하게도 훨씬 편했다. 누워있는 자세가 내 몸에 안 맞는 상태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괜찮은 느낌이길래 얼마 안 지나서 곧 90도로 등을 기울였다. 그러고 있으니 훨씬 몸이 편해지는 것이 아닌가! 일어나는 동작도 깬 상태에서 바로 일어나려고 하는 게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땐 이런 식으로 일단 등을 기대 보고, 앉아 보고, 주변 돌아봐 보고 해도 신선한 느낌으로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아침걷기를 안 할 수 없다. 나올 때는..

과거를 놓으니, 원하는 것을 이룬다.

이제껏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고, 남의 말을 의심부터 했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고, 희망을 가질 힘도 없었고, 기억력조차 심각하게 안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구가 무의식에 자리 잡고 나를 가끔씩 불꽃이 일렁이게 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욕구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오래 살아남은 것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였다. 참 신기하게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존재의 모습은 꽤 명료했다. 그리고 나는 한계가 명확한 인간이다. 신이 되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 한계가 명확한 존재라 하더라도 다 포기한 사람처럼 살아도 무의식에 있던 욕구가 나를 지속적으로 꿈틀대게 했다. 돌이켜 보니 마치 치매 걸린 사람 같다. 평상시에는 멍하니 살다가 어떤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게 됐을 때, 크게 ..

내꺼내/글싸기 2023.06.11

재도전

나는 꿈이 컸다. 이상이 높았다. 이상의 '날개'처럼 이상을 상상하면 날개가 돋는 듯 어딘가 간지러웠지만 나는 날 수 없으며, 그 밑은 낭떠러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근데 지금은 이상의 소설 속 주인공 또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재도약을 하겠다는 이상을 꿈꾸며 간지러움을 느꼈던 것이라 생각한다. 흥미진진하고 멋진 상상을 할 때 느끼는 저릿하고 짜릿한 그 감정이 신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간지러움도 있는 것 같다. 알고 보면 겨드랑이가 아니라 가슴팍 어딘가에서 느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꿨다.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고민했고 그만큼 나의 좌절은 컸다. 현실은 많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이 그렇다는 사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는 그걸..

내꺼내/글싸기 2021.01.25

나무 너무 좋아.

나도 가끔 눈물을 흘린다. 영화 보다가 나도 몰랐던 눈물샘을 발견하곤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뭔가, 영원함에 대한 것이나 기다림이나 사람의 순수함과 따듯함 등에 마음이 동하는 것 같다. 초등학생 때쯤 나는 나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엔 왜 그러는지 스스로도 의아해했다. 중학생을 지나면서는 '무슨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지?'라고 넘기고 말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어린 나이에 혼란을 많이 겪고, 세상의 어지러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영원함이니 순수함이니 이런 것을 뭔가 사람에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영화로라도 그것을 접하게 되면 눈물이 왈칵 튀어나왔던 것 같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무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내꺼내/글싸기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