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4

아침걷기106 예상

어제는 가족을 챙기러 가서 다른 곳에서 잤다. 그리고 오늘 수영을 가야하니 일찍 일어나야해서 미리 모두 챙겨서 갔다. 멀지 않은 거리라서 일어나면 돌아와서 루틴대로 시작할까 싶었다. 근데 몸 상태가 아무래도 못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과, 수영을 못가게 됐던 과거의 유사한 경험이 떠올라서 그래도 혹시 모르니 챙겨가자고 결정했다. 예상이 맞았고, 수영을 못갈 뻔 할 정도의 간당간당한 시간에 일어났다. 오늘의 아침걷기는 루틴은 없었고 단순한 출근길이었다. 그래도 걷는 속도는 반강제로 묵직한 걸음이었어서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최근 며칠 째 컨디션이 안 좋아서 빨리 걸을래야 그러기가 힘든 상태다. 그동안 해왔던 생활 패턴에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듯 하다. 그런 걸음으로 걸으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아침걷기80 열람실

최근 친해지려고 많이 애쓰는 친구(공간)이 있다. 그런데 너무 어렵다. 애초에 친해지려면 자주 만나야 할텐데 어쩔 수 없이 일방적이다. 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내가 자주 찾아가야 한다. 열람실과의 인연은 아주 최근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예전에는 나와 어울리지 않다는, 달리 말하면 내가 있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한 번 가서 주욱 있어봤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나도 일원이 된 것 같았고 실제로 글도 꽤 잘 읽혔다. 그때 느낀 기분 좋은 마음에 이번에는 대놓고 밝히려고 해보고 있다. 주 40시간 열람실에서 살기가 이번 목표다. 아직도 어렵지만 되는데까지 해보자. 점점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의 기억이 금방 불러오기가 되는 듯 하다. 예전 같았으면 정신 없이 깨자마자 수..

아침걷기77 암기

암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대장금을 정주행 하게 됐는데, 의녀가 되기 위해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는 과정에서 일단 암기 먼저를 강요(?) 당한다. 그런 장금이는 그 과정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고, 착한데 실력 없는 사람이 되지 않았다. 올해 수험생인 아이에게 친구의 부탁을 받아서 해준 조언으로 내 입으로 '암기'라고 했다. 이번에도 나는 말을 꺼내며 깨달음을 얻었다. 암기가 중요함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하기 싫다, 효율이 떨어진다, 시간 지나면 다 까먹어서 무의미하다는 이유를 들어 대며 극구 사양했다. 어쩌면 나는 공부에 있어서 하나도 변함이 없었던 것이구나 다시 한번 깨닫는다. 동시에 나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갇혀있는 사람이었구나 다시 ..

아침걷기15

오늘은 여느 때와 비슷했지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마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느지막이 일어나도 늦게까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이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이 크다. 가능하면 연락이 왔는지도 안 보고 일어나 보려고 하는데 오늘은 보게 됐다. 빠르게 답장을 하고, 잠깐 눈을 감았다가 컨디션이 적당하길래 바로 일어날 수 있었다.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일어날 수 있길 원한다. 그럴 때일수록 몸을 일으키는 게 관건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일어나서 나가는데 가족이 같이 가겠냐고 물어봐줘서 고마웠다. 가벼운 문제가 생겨서 다음에 같이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와서 호랑이를 보러 갔다. 최근 헌터x헌터를 다시 보게 됐다. 예전엔 못 봤던 부분들이 새로이 보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내가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