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5

아침걷기117 인식의 확장

뇌는 아마 받아들이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일 것이다. 어제부터 갑자기 수면 패턴이 평상시와 많이 달라졌다. 더해서 뭔가 맑아진 느낌이 갑자기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피로도가 더 주는 것은 아닌듯하다. 몸이 집에 갈 시간은 정확히 알려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뜰 시점, 아니 자기 전부터, 아침걷기를 의식적으로 시작하던 때 느끼던 감각 같이 뇌리에 꽂히듯 감각된다. 루틴대로의 아침걷기는 아니었지만 나의 걸음이 곧 아침걷기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된 것이라 믿고 싶다.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내면의 혼란이 잠잠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떻게 잠잠해질 수 있었을까. 질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의 시점을 간접체험하는 듯이 어떤 특정한 소리..

아침걷기101 혼자

아침걷기를 하다보면 정말 재밌는 생각들이 많이 나타난다. 아마 아침걷기도 재밌는 것들이 없어지면 안하게 될지도 모른다. 매일 소소하게 재밌는 거리들이 계속 넘쳐나니 또 하게될 뿐이다. 100번째 글을 쓰고 난 뒤 아침걷기는 혼자임을 인지하기에 딱 알맞았다. 가족과 함께 걷기도 했지만 일종의 보너스타임이었다. 아침걷기의 이점으로 또 하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적응하게 됐던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오늘 호랑이는 옆에서 가까이 보게 됐다. 그렇게 보니 또 엄청 듬직한 호랑이가 됐다. 녀석, 하체 단련을 더 하면 더욱 멋진 호랑이가 되겠구나. 물을 보러 간다. 가는 길에 하늘이 맑고 구름이 몽글몽글 부드럽게 펼쳐져있었다. 햇빛은 덜 나서 물이 비교적 어둑해보였지만 물의 흐름은 여전히 예쁘다. 눈을 감고 호흡해준..

아침걷기99 피드백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결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기 때부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의 평생 동안 일종의 피드백이 이뤄진다. 그 피드백이 어떤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의 차이가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다.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에 적응이 되어 있어야 한다. 호랑이를 볼 때 요새 계속해서 시각 정보만 가지고 보게 된다. 오늘 보니 초록빛이 사라졌다. 목욕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은 초록빛 때문이었던 게 큰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침 흘린 자국이 있다. 이렇게 호랑이를 지나가는 전후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것을 어제 오늘 느꼈다. 기온을 확인하니 실제로 확 떨어졌다. 내내 덥다가 추위를 느껴서 ..

아침걷기45 걷기, 관찰, 감각, 호기심, 질문, 아이디어, 다음 단계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일주일이나 지났을까? 마치 한 달 동안 글을 안 쓴 듯한 기분이다. 그만큼 나의 삶에 잘 침투하고 자리를 잡았던 것이구나 싶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 어차피 내 마음대로 하는 것, 매일 하고 싶으면 매일 하면 되고, 뜨문뜨문이라도 하고 싶으면 그러면 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제를 달아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색인 역할이 되어 다시 볼 때 유용하다는 점을 생각하고 부제를 달았다. 그러고 글을 쓰다 보니 내용과 흐름이 더 조리 있게 되는 것도 느껴서 장점은 확실했다. 다만, 내가 글싸기를 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아침걷기와 글싸기를 구분하고자 한다. 앞으로 아침걷기에서는 글싸기의 키워드 나열 정도 수준의 마중물 역..

아침걷기38 변화

의도치 않게 비슷한 제목을 쓰게 됐는데, 내용은 비슷한 듯 다르다. 지금 듣고 있는 수업이 변화를 직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 점이 정말 나에게 굉장한 흥미를 유발한다. 모든 복잡해 보이는 내용들이 하나를 관통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에 놀랍고, 이렇게 단순한 내용을 이제야 와닿게 됐다는 것이 안타깝고 기쁘다. 미적분과, 미분방정식의 이름을 들으면 느낌이 어떤지 묻고 싶다. 나는 '아 무언가 새로운 지식이 있구나'하는 무심한 생각으로 나오고 있는 것에 안심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었다. 이것조차 감사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나를 괴롭혔던 것들이라고 내 마음 한구석에서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격변이 일어나 버렸다. 이 변화는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주었다. 변화를 감지하고 그것을 통해 원래의 것을 알아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