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4

아침걷기87 필요성

최근 며칠간 쓰는 글의 공통된 방향이 있는 것을 보게 됐다. 원동력의 근원을 파헤치는 것 같다. 딴소리지만, 나는 매번 글싸기를 통해 나의 무의식을 가시화하여 나의 공통된 무의식의 표출을 포착하는 듯 하다. 거기에 항상 나의 중요한 것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도 뭔가 묵직한 스트림이 느껴지는 듯 했는데 역시나 재밌는 흐름을 발견했다. 이번에는 원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중요한 다른 하나를 꼽자면 필요성이다. 필요성도 포인트가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적으로 느낀 필요성이어야 크게 원동력으로 나타난다. 이 포인트에 대해서도 다음에 더 다뤄보겠다. 최근에 읽고, 감명 깊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갖게 된 책인 [마음의 작동법]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룰 것이다. 이번에는 템포를 조금 높였다. 템포..

아침걷기41 재밌는 문제

주말 동안 워낙 정신없이 새로운 것들을 하다 보니 결국 놓치고 말았다. 연속을 깨게 되어 매우 아쉽지만, 뜻깊은 새로운 것들을 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다행히도 후회스럽지는 않다. 그리고 의미 있는 휴식을 취하기도 했기 때문에 오늘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어디에 에너지를 쏟는지에 따라 사람은 변한다. 내가 쓰고 있는 별칭처럼 젖는지도 모른 채 젖게 된다. 완전히 젖게 된 뒤에는 스스로 느끼기를, '나는 원래 이랬어'라고 생각할 만큼 깊게 자리하게 된다. 사실 '원래'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나는 이 말이 참 재밌다. 정말 원래 그랬을까? 생각해 보면 99퍼센트 '아닐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 본다.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뭘까? 아마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랑비에 젖은 ..

이러다 갈 수도 있겠구나.

대학에 들어와서 방황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를 겪었다. 그 방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루겠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았으나 나를 챙길 줄도 몰랐고 다른 사람들과 잘 교류하는 법도 어렵다고 느꼈다. 의욕도 꺾여가고 밥도 잘 못 챙기다가 결국 아파버렸다. 기운이 쫙 빠지고, 땀이 죽 나고 배탈이 나고 그러면서 앓아누웠는데 이때 처음 타이레놀을 먹어봤다. 지금 생각하니 웃긴데, 아프면 병원 갈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앓아누워있었다. 그나마 예전보다 좋은 변화는 약을 챙겨 먹은 것이다. 그러고 다음 날이 되어서 좀 몸을 가눌 수 있게 되자 병원에 갔다. 어쩌다 보니 의원도 갔다가 병원으로 가게 됐었는데 결과는 식중독이었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 다 멀쩡한 것 같은데 나 혼자만 식중독에 걸린 것 같았다. 왜 제일 아플..

나만프/건강 2023.06.08

개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존재다. 게다가 모순으로 가득 차있다. 적어도 '나'라는 사람은 그렇다. '세상 사는 게 왜 이리 어지러울까'하고 세상이 뿌옇게 보이던 때에 한 시를 만나 차분히 가라앉아 맑아졌다. 곡식 넉넉한 집엔 먹을 사람 없는데 자식 많은 집에서는 굶주림을 걱정하네. 정약용의 '혼자 웃는 이유'라는 시의 첫 두 행의 내용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원래 복잡한 거라고 생각은 했어도 세상만큼은 아직 내 이상향이 어디엔가 있을 거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 시가 그 생각을 다잡아줬다. 지금 이 세상도 사람이 만든 것이고 복잡한 존재가 모여 만들어진 게 단순하긴 어렵겠다. 대신, 희망을 품는다. 나를 가꾸고, 남에게 베풀고,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이전 글 후회에서 언급한 것처..

내꺼내/글싸기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