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을 겪는 사람들 사이에 연결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문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떠오른 표현은 그 사이에 연결이 필요한 것은 타인보다 먼저 '나와 나'였다. 직후 다시 든 질문은 나와 나는 분리되어 있네? 정말 분리된 상태가 맞을까? 맞다면, 대체 언제부터 분리된 걸까? 마음의 속의 내가 넘어져서 일어서지 못하게 되는 때부터일까? 겉으로 볼 땐 몸은 계속 성장하는데, 속은 넘어진 채로 있는 게 될 때 말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나와의 분리는 필연적인 것인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이렇게 보는 게 나를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
앞서 언급되는 문장들처럼 갈등이 발생할 때, 또는 분노 혹은 짜증이 날 때 상대를 보기보다는 나를 먼저 살피는 게 필요하다는 것과 연결된다. 여기서 나를 살핀다는 말 자체도 보면 나라고 여기고 있는 나와 살피는 대상이 되는 내가 다르다는 걸 전제하고 있다. 여기서 또 떠오르는 분리의 원인은 다름이 아닌 '생각'이다. 생각으로 구성된 나와 몸으로 구성된 내가 동시에 나의 몸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자라면서 몸은 보는 그대로 따라 하고는 한다. 말도 따라 한다. 그런데 그 속에 생각은 제각각으로 분화한다. 생각은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마찬가지로 복잡하게 분화한다.
주변에서 자주 노출되고 배운 생각들이 가장 크게 강화된다. 몸도 또 제각각으로 나타난다. 분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몸도 분화하기는 하지만, 생각에 비해서는 덜 유동적이다. 몸의 분화 흐름과 생각의 분화 흐름, 이 둘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겠다. 그래서 생각의 나는 몸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몸과 함께 사는 것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에야 진정으로 본인만의 것이 갖춰지기도 한다. 어쩌면 독립은 몸의 나와 생각의 나가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우는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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