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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365] 0427

가랑비 2026. 4. 27. 22:31
비폭력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자신을 평화롭게 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 틱낫한

  매우 동의하는 문장이다. 남 지적하는 것 먼저 배워서 그런지 비폭력대화 배우고 나서도 훈수 참느라 혼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주 당당하게 함정에 걸어 들어간 꼴이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할 수 있는 언어가 평가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고 좌절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점차 관찰, 느낌, 욕구 등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지점들이 평가 외에도 정말 많다는 것을 보고 느끼고 말하는 연습을 조금씩 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여전히 나를 먼저 봐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나는 여전히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순간들이 나타난다. 물론 사고방식의 격변이 와서 이전에 비해 화가 나는 요소가 급격히 사라졌다. 억지로 화를 참거나, 생각을 바꾸느라 애를 쓰지 않아도 되어 여유 에너지가 점점 많아지는 과정에 있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이런 것들이 있었고, 이것도 이제 내 레이더에 잡혔기 때문에 아마 곧 제거될 운명에 처했다.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면, 상대는 마찬가지로 맞불작전을 놓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비폭력대화를 배워서 실천하고 있거나, 감성지능이 뛰어나서 많은 경험 끝에 자연스레 터득한 사람이거나 할 것이다. 나는 이런 상황을 마주하는 게 힘들다. 내가 남에게 피해 입히는 게 싫은 것 같다. 아마 그 사람이 날 싫어하게 될까 두려워서 그랬던 게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마냥 그렇지만은 또 않다. 이러나저러나 다행히도 이제는 내가 바꾸면 그만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어서 내가 바꾸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살피는 게 먼저라는 결론이 나온다. 상대에게 원인이 있는가? 적어도 트리거가 된 건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트리거라 함은 그 자체가 구조적으로 직접적이지 않은 형태를 취한다. 직접적인 원인이 내 안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게 된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게 채워지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여기까지 도달하는 연습은 조금씩 하고 있는데, 그 이후가 아직 잘 안 보여서 계속 연습 중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딱, 걸리는 때가 온다. 지금껏 나는 세월을 기다려온 경험이 있고, 이젠 체력도 여유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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