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글에 관심이 생겨 조금씩 건드리는 중이다. 관심이 가는 것은 [판단력비판]이 더 호기심이 갔는데, 책을 딱 펼쳐 보니 앞의 두 책을 먼저 이해해야 접근할 수 있다는 말에 바로 덮었다. 내가 이렇게 말을 잘 듣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건 유독 잘 따른다. 그렇게 해서 [순수이성비판]을 건드려보려고 첫 문단까지 읽어 본 상태이다. 첫 문단도 나름 와닿는 것 같았는데, 아마 아니었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칸트의 원저에만 관심이 가서 냅다 박치기를 해보려고 했었는데, 관련 기사를 접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칸트의 일생도 알게 되고, 관련 전공자의 글을 접하게 되니 2차 저서들도 읽어봐도 되겠다 싶어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내가 진짜 아는 것은 무엇인가] 강지은의 이 저서를 보게 되었다.
전공자가 원저의 내용을 읽기 쉬운 언어와 함께 풀이까지 해놓으니 빨려 들어가듯이 읽게 되는 느낌이 약간 생긴다. 읽다 보면서 자연스레 원저의 내용을 접하게 될 때 그 재미가 있다. 내가 처음에 읽었을 때 받았던 인상이나 연상된 생각들과 비교하는 작업이 또 나름의 묘미이다. 그래서 원저를 더 읽어 보게 되는 힘이 생기는 듯하다. 칸트의 일생도 그렇고, 저서의 문제의식도 그렇고 마음에 드는 지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신기하다. 이래서야 안 읽을 수가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지점에서 의문을 품게 되는 구절을 만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을 볼 때도 내 사유를 자극하는 것이 되어 재미로 다가온다. 원저도 뒤적거리면서 이 책을 가볍게 한 번 맛보기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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