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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365] 0325

가랑비 2026. 3. 25. 21:07
치유를 경험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 어떤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서 이 문장만으로 이 내용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거의 믿음의 영역이다. 그래도 그동안 읽어 온 문장들과 직접 경험한 바가 있기에 이 문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겠다. 이 방법을 통한 치유를 직접 경험해 봤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었던 경험이 내게 제일 큰 사건으로 있다. 가족, 특히 엄마에게 내가 원하는 욕구에 대해 말한 순간이 있었는데, 그 순간 씻은 듯이 묵혀있던 무언가가 내려가는, 눈 녹듯 사르륵 사라지는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을 채워주길 바라던 상대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내 가슴팍에서 생겼던 그 느낌은 당황스러울 만큼 생생했고 실재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하기를 1년 남짓 지났었나. 내가 나의 욕구를 진정으로 살피고 인식할 수 있었던 첫 경험이었기 때문이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상대에게 바라더라도 상대가 채워주지 않았더라도, 내가 충족되지 못한 나의 욕구를 살펴주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채워지는 경험이었다. 아마 내가 필요로 하던 게 '이해'였기 때문일까? 그랬기 때문에 그만큼 드라마틱하게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아마 다른 욕구였다 하더라도 내가 내 욕구에 대해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지는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수월하게 가능할 만큼 익숙해지는 때가 되었을 때가 바로 독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독립의 의미가 타인과의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될 때 자연히 여유가 생길 수 있고, 그 여유를 타인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신이 아끼는 사람이거나, 필요가 있는 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 것이고 그 기여로 얻을 수 있는 큰 기쁨일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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