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내/글싸기

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가랑비 2025. 9. 19. 10:25

  도전하는 게 익숙해졌다. 문제는 시작한 이후에 그렇다 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인 것은 점차 하기 싫은 것들도 조금씩 해낼 수 있게 되는 단계를 뚫어가는 중이다. 자연스럽게 만족스러운 결과물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 차이를 발생하게 한 것은 정말 진부한 문장에 답이 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으면 생기는 결과이다. 처음에는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기 싫어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으로 바꿔보려는 시도를 했다. 무작정 싫은 것에 무작정 하고 싶다고 이름표만 떼었다 붙이는 수준의 행위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이었다. 최근 들어서 새로운 접근을 통해 발견한 내용이 있다. 후회, 그리고 욕구 기반의 접근이다. 

 

  나의 경우에는 내 인생을 점철했던 신념을 포함한 악습관이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가장 큰 악습관은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찾는다는 점이다. 사실 세상에는 모두가 입을 모아 좋은 거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단순하다. 배움, 운동, 나쁜 거 안 먹기 등 이런 것들을 보면 누가 모르나 싶은 것들이다. 그러나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다. 이유는 그 작업이 절대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매우 인위적인 행동이다. 왜냐하면 사회가 그 길로 가게 길을 깔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편리함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으로, 이 내용은 나중에 더 다루기로 하겠다. 나는 즉각적인 고통을 피하기 위해 나만의 편리함으로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찾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면에 쌓였던 욕구와 불만과 특정한 포인트가 반복되어 누적되면서 어느 임계치를 넘겼다. '이대로 살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스쳤고,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 생각에 도달하게 했던 가장 큰 키워드는 후회였다. 해보지도 않고 떠나보냈던 기회는 그 어떤 방법도 없이 회한으로 남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장착하게 되었다. '안 해서 후회할 것 같으면 도전하자'는 문장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많은 허점이 존재했지만, 기존의 삶에서 이 문장 하나가 추가된 것만으로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후의 삶에서 수많은 도전을 통해 학습한 것들로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업의 경우 거의 안하는 쪽에 가까웠다. 왜 안한 걸까? 이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후회할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안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공부를 하고 있고,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고, 발에 채이는 게 '공부'라는 인식이 깔려버린 것은 아닌가. 가치있게 여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의 학업이 더 이상 그런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조금씩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럴 수 있는 이유도, 이제서야 눈이 뜨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 살만해지니까, 학업에도 손을 둘 수 있게 되는 것 뿐이다. 

 

  허점은 여러 가지였지만, 가장 큰 것을 하나 꼽자면, 하기 싫은 것은 도저히 못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그것을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누군가가 조언을 해주어도 기어코 따르지를 못했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돈이 없어서 못해', '그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어?' 등의 생각들은 그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튕겨내기에 아주 적합했다. 이런 매우 강력한 배리어는 한 번 장착되면 풀기 쉽지 않다. 많은 세월과 많은 방향에서 누적된 좌절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만큼의 자물쇠가 형성된 것을 하나하나 풀어내었고, 이제야 그 견고했던 배리어에 금이 가는 게 보이는 것 같다. 

  다름이 아니라 불만족되어왔던 욕구에 답이 있었다. 나를 좌절시켰던 것들, 그 말은,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히 있었고, 모종의 이유로 모든 것이 좌절되었던 것이다. 이 말은 여건이 되었다면 했을 것들이라는 의미이다. 좌절되어 왔던 욕구들이 도전과 개선의 수많은 반복작업을 통해 다방면으로 해소되었다. 일정 수준의 단계를 뚫게 되니 나에게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자란다는 감각이 생긴다. 현재는 영어 시험을 위해 빠듯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전 같았다면 바로 회피기동 발동해서 슥슥삭삭 도망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 정도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차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지에 집중하려고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의 좌절되었던 욕구들을 나 스스로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힘이란 육체적인 힘을 포함하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의미하는데, 특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데서 오는 그 감각과 그것을 위해 달려들겠다는 흘러나오는 의지라는 표현에 가까운 것 같다. 외부적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결국 내가 바뀌었고, 뚫어내는 주체 또한 나다. 결국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게 많다는 것을 정말 많이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깨달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해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제일 공감하게 되는, 원하는 것을 위해 향해 달리는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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