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수오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나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데 지킬 이유가 있을까? 했다고 한다. 이리 뛰어들고 저리 뛰어들고 했다. 그러나 그 도망가버린 나를 쫓아 도착한 곳이 결국 유배지였다. 나만큼 쉽게 도망가버리는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얼마나 중요한지 한참을 나중에야 깨닫고 정약용이 형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으로 보인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내가 만약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다른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정약용의 깨달음을 더 배워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에는 아무리 좋은 생각과 마음을 품었다 하더라도 넘어지고 고꾸라지는 일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 때,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은 그 처음을 잊지 않는 것이라는 말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