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깍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 깍지가 필요해 선배님에게 뿔로 만든 암깍지를 하나 받아서 썼었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막 썼는데 너무 살이 눌리는 게 아파서 여쭤보니 갈아서 쓰는 거라고 하셨다. 그걸 또 그제야 알았다. 그래서 그냥 갈았다는 티만 나는 정도로 했는데도 확연하게 덜 아픈 게 티가 나니까 신기했다. 그렇게 나한테 맞다고 생각돼서 계속 써왔다. 암깍지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지의 배(?) 쪽에 굳은살이 배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하고 쓰고 있었다. 계속 활터에 출석을 하며 다른 분들 쓰는 것을 보니 암깍지 쓰시는 분이 없었다. 또, 숫깍지 써야 한다는 말씀도 듣고 해서 묵혀왔던 숫깍지를 꺼냈다. 이것은 선배님이 계시던 정에서 인심 후하신 한 접장님이 선뜻 남는 깍지라며 숫깍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