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3

아침걷기63 바람길

오늘도 눈을 떠보니 4시간 밖에 안 잤길래 더 잠을 잤다. 빛이 밝으면 다시 잠에 안 들게 되는 것 같다. 안대를 끼고 눈을 감았더니 잠에 들었다. 8시간을 채워서 잤다. 확실히 잠을 충분히 자니 회복이 확 느껴진다. 잠을 자는 것이 회복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꼭 채워서 자보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내가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니 위기를 느껴 행동하니 압박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내가 직접 선택해서 하고 있다고도 여길 수 있다. 또한 이 흐름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 물을 보러 가는 길에 내가 서 있는 곳에는 항상 유독 바람이 잘 분다. 그 위치에 바람길이 열려있는 듯하다. 그 길을 지나가는 바람들은 그 길을 선택..

아침걷기51 그리움

이번에도 눈을 떴을 때 온몸이 알이 배긴 것처럼 아픈 듯한 느낌과 눈에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졌다. 이럴 때마다 더 잠에 들고 싶은 마음이 큰데, 신기하게도 그냥 무시하고 일어나서 아침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더 잘까도 했는데, 일정이 있기도 했고 잠을 충분히 자서 그랬는지 바로 잠에 들지도 않아서 좀 더 쉬다가 일어났다. 오늘 햇빛이 강하길래 다이빙 가기 전에 산 팔토시랑 얼굴 가리는 거를 생각하고 팔토시는 빼고 얼굴 가리는 거랑 버킷햇을 썼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상당한 비주얼일 것은 알지만, 햇빛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방안이다. 그러고 나가자마자 몇 걸음 안 걸은 시점에 문득 보고 싶었던 느끼고 싶었던 것들이 이 옆에 있음을 느꼈다. 약간의 그리움이었던 게 아닐까. 시간의 여유가 있..

아침걷기48 바다

정신 없이 보내다가 글을 올리는 것을 또 놓쳤다. 너무 아쉽다. 이 정신 없음은 달리 말하면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운 것을 할 때 유독 심하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못했다 보니 비교적 더 정신 없는 하루들을 살았던 것 같다. 글을 올리는 것까지 포함해서 나의 일상으로 삼고 지키고 싶다. 이번에는 스쿠버를 하러 바다 근처로 왔다. 아마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이번 바다를 기점으로 내가 나서서 이끌고 바다를 가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을 갖고 보니 여기서 내가 느끼는 자유로움은 생각할 수록 커진다. 많은 피로감과 안 좋은 컨디션이라 느껴짐으로 인해 더 잘까 하는 유혹이 꽤 컸다. 한 편으로는 여행 와서 이렇게 하는 게 어렵긴 하지 생각도 하면서 더 잠들 수도 있었다. 근데 다시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