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3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오른 갈비 몇 번 쪽에 통증을 느낀다. 숨을 쉬는 자세를 바꿔 본다. 통증이 덜 해진다. 그 자세로 숨을 쉬어 본다. 좋다. 바른자세다. 이걸 하다 보니 자연스레 걸음이 느려졌고, '느리게 걷자' 장기하 노랫말이 맴돈다. 새롭게 와닿는 문장이다. 통증을 느끼면서까지 달리고 있는 이유가 뭐지? 질문하게 된다. 그래 뭐 어때 잠시 느리게 생각을 따라 걷는다. 지금 순간을 집중해 본다. 약간의 해방감을 누려 본다. 지금을 사진 찍는다. 오랜만에 만난 맑은 하늘을 내 망막이 닿는 곳까지 따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맑은 공기를 내 횡격막이 닿는 곳까지 들이 쉬어 본다. 내 눈이, 내 피가 맑아지는 기분을 느껴 본다. 어느새 집에 도착해있음을 깨닫는다.

내꺼내/글싸기 2021.02.05

내가 원하는 나 만들기 프로젝트

어떤 것을 할 때 기분이 좋은 것들이 하나 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하나 정한다. 그것을 하면 기분이 좋고,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더 궁금한 게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새로운 것이 보일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것들의 공통적인 것은 내일도 하고 싶고, 내일 해도 기분이 좋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루를 살다보면 어느 새 100일을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00일 후에 나는 뭔가 변해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변화를 눈치 채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나만프 2021.02.01

조언

2년 전 이 맘 때쯤 나는 교통사고로 입원해있었다. 친한 누나가 심심해할까 봐 책을 5권을 선물해줬다. 그 덕에 평생 안 읽을 책들을 몇 권 읽었었고 그런 세심한 배려에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진짜 심심했나 보다. 계속 누워만 있게 되는데 활동이라곤 물리치료받으러 다녀오는 정도뿐이었던 것 같다. 다른 친구들도 기꺼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도 뭔가 내 안에 한 구석엔 덜 채워진 기분이 사라진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이걸 마음이 연결되지 못한 상태이고, 나의 경우에는 마음이 죽어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 때울 겸 들어갔던 유튜브에서 한 강연을 발견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다. 평소 나는 웹툰을 제일 많이 봤었고, 유튜브는 필요한 것을 검색해서 보는 ..

내꺼내/글싸기 20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