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3

아침걷기36 말하기

정신없던 며칠을 보내고 다시 월요일이 되니 루틴을 찾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아침걷기를 다녀왔다. 나가기 전에 비가 한참 쏟아졌다고 하는 모양이다. 비 온 뒤 젖어있는 풀과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기분이 진짜 좋다. 그 시원하고 상쾌한 향기가 나를 이끈다. 돌아오는 길에 헬스기구도 깔짝거려 줬다. 힘찬 하루를 위해 도움이 되는 작업들이다. 오늘은 생각에 잠기지 않고,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말하게 됐다. 가족이 잘 들어줘서 얘기를 좀 더 하게 된 것 같은데, 평소보다 비교적 간결하게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가족과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보니 대화가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수월하게 전달이 되는 편이어서 정말 좋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거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조언

2년 전 이 맘 때쯤 나는 교통사고로 입원해있었다. 친한 누나가 심심해할까 봐 책을 5권을 선물해줬다. 그 덕에 평생 안 읽을 책들을 몇 권 읽었었고 그런 세심한 배려에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진짜 심심했나 보다. 계속 누워만 있게 되는데 활동이라곤 물리치료받으러 다녀오는 정도뿐이었던 것 같다. 다른 친구들도 기꺼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도 뭔가 내 안에 한 구석엔 덜 채워진 기분이 사라진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이걸 마음이 연결되지 못한 상태이고, 나의 경우에는 마음이 죽어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 때울 겸 들어갔던 유튜브에서 한 강연을 발견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다. 평소 나는 웹툰을 제일 많이 봤었고, 유튜브는 필요한 것을 검색해서 보는 ..

내꺼내/글싸기 2021.01.16

감정과 이성

일기를 쓰라고 할 때 사건들의 나열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나의 느낀 점과 생각을 위주로 쓰라고 한다. 일기는 나에 대해서 쓰는 것이지, 그 이외의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것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그중에서 사람, 그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 하면 마음과 생각이다.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우리'를 아는 데에도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은 똑같이 적용된다. 지구촌, 글로벌 시대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던 시기가 있었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는 게 멋져 보이는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종의 트렌드로 외향적인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같다. 글로벌하게 살고 인싸로 지냈던 적은 딱히 없지만, 다른 무언가가 막연하지만 조금씩 바꾸기 나를..

내꺼내/글싸기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