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실천공동체는 지속가능한가?_2

가랑비 2026. 3. 6. 23:12

  앞선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CoP혁명]에서 다뤄진 세 가지 구성요소 각 정의에 따라 해석해 볼 때, 실천공동체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필요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지속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CoP혁명]에서도 언급하듯이 단순히 공동체만 강조되는 것과 같이 친목 단체로 유지된다고 해서 실천공동체가 아니다. 실천공동체의 세 가지 구성요소를 확보한 상태임을 전제해야 한다. 여기서 궁금한 지점 하나가 생기고, 한 가지 흥미로운 그림이 그려진다. 

  먼저 궁금한 점은 한국기생충박멸협회처럼 한국에 기생충 감염된 사람을 0으로 만들어버리게 되는 사례 같은 경우 외의 유형에 대한 내용이다. 예를 들면, 도로 같은 공공시설을 보면, 유지보수가 필연적이다. 영구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것들을 관리해야 하는 경우처럼 비교적 고정적인 일을 남기는 경우에 관한 것도 실천공동체처럼 볼 수 있는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 또한 그렇다고 볼 수 있겠다. [실천공동체 CoP]에서 다뤄진 사례를 보면 지속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천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그려지게 되는 그림은 실천공동체가 실천공동체를 낳는 경우를 떠올릴 수 있겠다. 여기서 붙박이 실천공동체와 이동식 실천공동체 같은 경우를 나눌 수 있어 보인다. 이 또한 이중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고정적인 분류로 나눌 수 없고, 해당 시점에서 그렇게 보일 수 있는 단면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가 될 수 있다. 흔히 문제라 함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유무형의 총체를 의미할 수 있는데, 거시적으로 볼 때 '사회문제'라는 게 있다. 필연적으로 실천공동체는 문제와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으며 실천공동체의 시야의 범위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고도 설명될 수 있겠다. 

  관점을 조금 넓혀서 보면, 예술-학계-산업-정부(혹은 정부-산업-학계도 가능, 예술을 제외한 나머지는 순서를 고정하지 않음)의 흐름으로 실천공동체가 실천공동체를 낳아가는 흐름에 놓여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이 과정에서 후로 갈수록 붙박이에 가까워지는 스펙트럼을 그리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각 영역 내에서도 같은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있겠다. '문제'라는 것은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실천공동체의 생성과 소멸은 자연의 이치와 같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나의 실천공동체가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가 현재 고민하는 것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단 나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믿음으로 출발하고 있다. 앞서 한국기생충박멸협회 사례처럼, 존재 이유가 사라졌음에도 해당 공동체의 생동감은 도메인이 겹치는 곳에 있던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합쳐져서 이어진다. 이처럼 실천공동체는 어쩌면 존재의 목적 자체가 문제 해결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지식창출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물에 불과할 수 있다. 그렇기에 주목해야 하는 건 더 근원에 있는 무언가이다. 

  문제 해결. 그리고 이를 위해 힘을 합치는 것. 이것이 실천공동체의 근원이 아닐까, 또한 내가 찾던 그 무언가이다. 여기서 크게 작동하는 것이 '공동체' 개념이다. [CoP혁명]에서 '가치'로 설명하는데, 구성원 개인에게도, 공동체에서도 가치로 여겨지는 그 지점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해당 공동체에 유무형으로 투자한다는 설명인데, 매우 공감되는 사례들이 많이 떠오른다. 세상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그것이 개인만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아닐 가능성이 높다.

  자신에게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조차 사회에 기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모이면 이 또한 일종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된다면, 세상에 드러나는 문제만큼이나 실천도 많을 수 있다. 여기서 배워야 할 게 있다면, 문제를 마주하는 태도가 아닐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유대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을 견지한다면 실천공동체는 지속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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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공동체는 지속가능한가?

[CoP혁명]이라는 책에서 실천공동체의 구성요소를 도메인, 공동체, 실천 이렇게 세 가지로 설명하는데 지금의 나로서는 이견을 가질 새 없이 흡수하기 바쁠 정도로 적절해 보인다. 또한 각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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