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최근 경험해 보는 중에 있다. 누군가 한 말을 듣고 반응하는 것. 이게 좀 더 생기는 중인 것 같다. 이게 되기 시작하니 뭔가 다른 것들이 또 새로이 활성화되는 것 같다. 연관은 없어 보이지만, 요새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먹는 경우가 조금 생겼다. 이런 식으로 생기는 변화들이 재밌다. 이번에는 이동진 평론가가 토이스토리1, 2를 비교해서 한 말이 또 인상 깊어서 궁금해져서 보기로 했다.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보니 이번 기회에 봐도 되겠다 싶었다.
우디(보안관 인형)
- 질투의 화신
앤디의 장난감들 중에서 대장 노릇을 하며 지내는 중에 정말 멋진 인형(버즈)이 새로 들어와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당하게 되는 상황을 겪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로 상당히 잘 짜인 스토리 같았다. 나는 누군가를 질투한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겼다. 질투라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프레임 씌워왔던 것도 같다. 하지만 실제 나는 마음속이 굉장히 시끄러운 편인 것 같다. 인정하고 질투라는 것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 너그러이 살펴봐주기로 한 시점에서 보니 괜찮았던 것 같다. 이전에 봤다면 우디의 모습에서 굉장한 불편감을 느꼈을 것 같다. 너무 이입이 되기 때문이다. 여러 면에서. ㅋㅋㅋ
- 비교적 뛰어난 역량
나름 상황 판단과 통솔력이 있음. 각 장난감친구들이 가진 특수한 능력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다른 장난감들은 문제가 닥쳤을 때 겁에 질려하거나 도망가거나 불만을 표하는 등에서 그친다면 우디는 빠르게 판단해서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수정해 가며 도전한다.
- 허술한 임기응변과 그럴듯한 말
아쉽게도 문제는 소수의견은 묵살하게 되거나 안 좋아 보이는 건 속이려든다든지 등의 행동이 너무 리얼했다. 결국은 또 엄청 치밀하진 않아서 다 들킨다.
버즈(우주비행사 인형)
- 화려한 기능(?)의 보유자
우디가 질투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 자신은 날 수 있다고 믿으며 지형지물을 이용해 멋지게 제자리에 돌아와 착지한다. 이를 보고 우디는 나는 게 아니고 멋지게 추락하는 거라며 면전에 대고 까내린다. 그런데 자존감이 꽉 차있는 버즈는 귓등에 닿기는 한 건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수준으로 대응한다.
- 내가 장난감이라니
버즈가 도착한 혹성에는 스스로를 앤디의 장난감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앤디에게 사랑받고 버림받지 않는 게 최우선순위인 존재들이 살고 있다. 그런 존재들은 버즈가 등장할 때 안도하며 환영해 주었다. 우디만 제외하고. 왜냐하면 대체되는 존재가 되면 버려질 것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인데 하필이면 자신의 입지를 송두리 째 흔들어버리는 버즈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우디는 그런 버즈를 질투하며 흠을 잡아내려고 애쓰고 막 절벽에서 밀어버리려고 수를 쓰기도 한다. 나중에는 하는 말이 "You! are! a! toy!, ... a child plaything!" 버즈는 본인이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이때까지도 버즈는 우디가 이상한 놈이라고 고상하게 맞받아친다.
이후에는 상당히 고어틱한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절대 애기들 영화가 아니다. 나름 환상적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장면들과 갈등에 처했던 우디와 버즈가 서로를 도우며 친구로 남게 되며 영화가 마무리가 된다. 그 과정이 상당히 적절한 뜸과 적절한 장치들로 다가가게 되는 것 같아서 '굳이' 비교해 보자면 주토피아2 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낀다. 2도 보러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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