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독립/밥

식단

가랑비 2025. 8. 30. 09:14

  급식 먹고 다닐 때는 꾸준히 밥을 먹을 수 있었어서 그나마 유지되었던 것 같다. 대학생 되면서 나를 감싸던 것들이 전부 사라지게 되었고 규칙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많이 멀어져 버렸다. 식욕 같은 경우에는 포기가 안 되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포기가 가능했다. 모든 에너지를 다른 한곳에 집중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던 것 같다. 문제는 배고픔이라고 인식할 법한 걸 밥 먹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게 된 게 지금에 와서는 어려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살이 안 찔까? 의문이었는데, 나만 몰랐다. 내가 밥을 잘 안 챙겨 먹어서 그런 거였다. 하루에 한 끼 먹을까 말까 할 때도 있었다. 이 때는 진짜 제대로 아파버려서 운동을 시작한 계기를 만들게 되었었다. 

  하루에 두 끼라도 챙겨 먹자고 하다가, 이제 웨이트까지 시작하게 되면서 운동량이 급증하는 걸 감당하기 위해 먹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세끼 챙겨 먹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이게 운동량을 늘리는 과정은 재밌는 요소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는데, 식단에서 애먹을 줄은 몰랐다. 수많은 요소들이 작용하는 것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것 두 가지는, 운동량과 식단이다. 나의 경우에 운동량이 늘어나면 정신 차려 보면 몸무게가 줄어있다. 화들짝 놀라서 운동량을 조절하고 먹는 양을 늘리고자 한다. 

  밥을 안 먹게 된 게 사실 돈을 아끼려고 하게 된 것이 크다. 헬스장 비용에 투자한 것도 나름 큰 결심 한 건데, 식단은 헬스 끊고 헬스 다니는 것보다 많은 비용과 품을 들이게 되는 것이라 내게는 더 어렵다. 다행히도 달걀이나 두부 같은 보관도 용이하고 맛도 좋고 단백질 섭취할 수 있는 게 있다. 먹는 것에 있어서 고통을 뚫어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예전에는 운동을 한 뒤에는 배가 고파서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운동량이 많아져도 배고픔을 인식하는 게 밥 먹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문제다. 그래도 안 먹으면 회복이 더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마친 뒤엔 어떻게든 영양 섭취를 한다. 

  시간을 정해서 밥 먹는 시간을 빼 두는 게 중요하다. 평소에 간식도 잘 안 먹어 버릇하다 보니 간식 먹는 게 에너지 보충 용일 때만 먹게 된다. 물론 먹으려는 시도를 계속하다 보면 나중에는 또 변화가 오겠다만, 자주 많이 먹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돈을 아껴야겠다고 생각하면 먹는 것부터 줄이게 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일 수도 있겠다. 저렴하게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식단을 만드는 게 필요해진 것 같다. 아무리 맛을 포기할 수 있다 하더라도 최소치는 있어서, 달걀과 두부를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조리법을 여러 가지 연습해야겠다. 손쉽게 바로바로 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잘 챙겨 먹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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