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딱 지루함을 느끼려던 차에 태풍이 와서 비바람이 난리다. 나는 안전하게 있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지만, 다른 곳에 피해가 없으면 좋겠다. 어제 입추 날이 되니까 눈에 띄게 시원해진 것이 신기했다. 그래도 햇빛이 쨍쨍해서 습한 곳에서는 엄청 더웠다. 비바람이 불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두툼하게 입고 나갔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지루하기 전에 변화가 나타나는 날씨에 적응하려면 빠른 변화에도 금방 적응하는 특징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겠구나 싶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봤을 때, 금세 질려하는 사람들이 마냥 잘못된 것은 아니리라. 분명 유리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성향일 것이다. 빠른 변화에는 결국 빠른 적응이 살 길일 것이다. 깜박 누워서 잠들어버렸다. 불을 환하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