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존재다. 게다가 모순으로 가득 차있다. 적어도 '나'라는 사람은 그렇다. '세상 사는 게 왜 이리 어지러울까'하고 세상이 뿌옇게 보이던 때에 한 시를 만나 차분히 가라앉아 맑아졌다. 곡식 넉넉한 집엔 먹을 사람 없는데 자식 많은 집에서는 굶주림을 걱정하네. 정약용의 '혼자 웃는 이유'라는 시의 첫 두 행의 내용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원래 복잡한 거라고 생각은 했어도 세상만큼은 아직 내 이상향이 어디엔가 있을 거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 시가 그 생각을 다잡아줬다. 지금 이 세상도 사람이 만든 것이고 복잡한 존재가 모여 만들어진 게 단순하긴 어렵겠다. 대신, 희망을 품는다. 나를 가꾸고, 남에게 베풀고,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이전 글 후회에서 언급한 것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