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기 싫은 날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커서 아침을 기다리게 된 것은 수영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부터였던 것 같다. 그 뒤로 아침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는 것을 학습했다. 수영 이외에도 많은 일들을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일로 만들었다. 그 뒤로는 무기력함을 느낄 일이 거의 없다. 문제는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것 같다. 간혹 무기력함에 무작정 노출이 되는 상황을 맞닥뜨린다. 이렇게 되면 나의 상태는 거의 자아가 상실된 수준으로 있는 듯하다. 사실상 지난 수년간 이런 상태로 살아왔던 모양이다. 당시엔 그게 디폴트였고, 다른 상태를 경험해 본 적이 드무니 마치 그게 '당연'한 듯 지냈다. 발악에 가까운 몸부림을 긴 세월에 걸쳐 겨우겨우 더 나은 상태를 경험했다. 그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