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 눈물을 흘린다. 영화 보다가 나도 몰랐던 눈물샘을 발견하곤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뭔가, 영원함에 대한 것이나 기다림이나 사람의 순수함과 따듯함 등에 마음이 동하는 것 같다. 초등학생 때쯤 나는 나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엔 왜 그러는지 스스로도 의아해했다. 중학생을 지나면서는 '무슨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지?'라고 넘기고 말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어린 나이에 혼란을 많이 겪고, 세상의 어지러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영원함이니 순수함이니 이런 것을 뭔가 사람에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영화로라도 그것을 접하게 되면 눈물이 왈칵 튀어나왔던 것 같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무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