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싸기 2

나를 위한 행위

처음 글싸기를 만들고 글을 싸지를 때부터 이미 나의 글의 정체성은 정해져있었던 것 같다. 나를 위해 하는 행위이다. 나만 몰랐던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요 며칠 사이 나에 대한 수용이 확장되면서 내가 글을 쓰는 행위가 무엇을 위해 하고 있었던 것인지 정립이 된 것 같다. 한동안 착각 속에 글의 정체성이 흐려진 적이 있다. 마치 남을 위해 쓴 글인 척, 정보를 전달하는 척 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읽어달라며 공유하기도 했지만, 가치있게 여겨달라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이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게 아니라, 나의 글이 가진 정체성에 안 맞는 행위였음을 인식했을 뿐이다.   스스로 가치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남들에게 공유해서 가치를 확인 받으려는 것과 같았..

내꺼내/글싸기 2024.12.11

아침걷기26

정기적으로 만나서 더 좋은 길로 이끌어주시는 분이 계신다. 아침 루틴으로 둘레길 걷듯이 걷고, 돌아와서 샤워하고 아침식사 간단하게 하고 종이신문을 읽는다고 하셨다. 딱 어제 내 하루 시작이 그런 느낌이었고, 정말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어서 그 말이 더욱 와닿았다. 이게 얼마나 좋은 느낌일지 특별한 설명 없이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물을 보러 갔다. 새가 있긴 한데 저 멀리 있어서 별 관심 안 가졌다. 오늘은 좀 더 피곤하길래, 좀 더 걸어볼까 싶어서 물 옆길로 가려고 내려갔다. 새가 엄청 가까이서 보이길래 사진이랑 영상을 막 찍었다. 영상 찍을 땐 안 도망갔는데, 내 카메라 사진 소리가 총소리 같이 커서 그런지 미안하게 사진 몇 번 찍으니 날아가버렸다. 옆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