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내/글싸기

돈 워리 비 해피

가랑비 2026. 10. 20. 09:23

  나는 과거에 돈은 걱정(worry)스럽고 비(非) 해피한 존재로 여겼던 것 같다. 이것도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아마 이 또한 부모님에게서 온 것이겠다. 이런 태도가 내게는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행동하지 않을 명분으로써... 내 어린 시절은 어느 길이 과연 맞는 길인지 혼란에 빠져 허우적댄 삶이다.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삶이었네. 그러면서도 돈 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믿었던, 그리 믿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젠 그 중요한 것들을 다 얻었으니, 돈만 남았다. 그래. 이제는 돈도 중요하다. 아니 돈은 중요하다. 

  이제는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이전에는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 하며, 온 세상이 거꾸로 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사람들은 이미 중요한 것들은 다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이젠 잘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내 삶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가는 길을 가고 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만족스러울 만큼의 수준으로 채워나가다 보니, 이제 진짜 눈이 떠지는 모양이다.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을 보는 눈이. 

  물론 수년 전부터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숱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그중에는 돈에 대한 인식 개선(?)도 포함이다. 돈을 마냥 부정적인 것으로만 여겨왔던 적도 있었고, 변화를 준 덕에 돈에 대한 거부감을 지웠다. 돈, 특히 화폐가 가진 이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이로운 발명품이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 덕에 문명사회 속에서 누리는 편리함이 있다. 이런 문명의 이기 덕에 내가 이렇게 이상적인 입장을 지금껏 견지(?)해올 수 있었다는 것(이것만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은 명백하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한 시도가 적지만, 그 의미는 충분했다. 사회 속에서 위치한다는 것은 경제활동으로써 가장 강력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돈이 중요한,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에 매몰되는 삶 속에서 겪는 공허와 피폐 또한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졌다. 공허와 피폐를 겪지 않을 수 있는 평생의 비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돈이다. 우리네 사회가 아직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돈을 버는 게 그렇게 중요하면, 왜 대학을? 왜 직장을? 이렇게 생각해 왔다. 누군가는 게임이론을 들고 와서 설명하길, 게임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는 관점을 제공한다. 지금 대부분의 사회는 다름이 아닌 지위(Status)를 얻고자 하는 게임이라는 점을 덧붙인다. 모든 사회이론들의 한계로써, 100퍼센트 들어맞는 것은 없다는 점 감안하고 들으면, 꽤 해명되는 것이 많아 보인다. 지위가 돈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물론, 아무리 레드오션이라 하더라도 확실한 방법. 편리한 방법. 명료한 방법. 눈에 보이는 확실한 방법인 점이 한 몫하는 게 아닐까.

  실제로 이슈가 되는 것들을 보면 조용한 혼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게 보인다. 작금의 조선은, 작금의 대한은, 작금의 세상은 날이 갈수록 복잡한 세상이 되고, 그 흐름 속에서 누군가는 위기를 누군가는 기회를 얻는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위해서 살았던 사람이 지위가 되는 요소들을 갖추지 못해 더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지위가 오래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돈도 돈이고, 오래갈 수 있는 지위를 갖는 것. 이것이야말로 많은 이들이 욕망하는 것이다. 

  그런 지위를 얻는 과정, 쟁취하는 과정이 과열되고, 더욱 치열하게 치닫게 한다. 파이는 일정 혹은 줄어드는데, 몰려드는 이들은 많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 오래갈 지위가 학벌이었던 것. 이젠 학벌도 예전 같진 않다(물론 여전히 유효한 것은 맞다). 다음의 지위는 무엇인가. 어쩌면 많은 돈 그 자체가 되었나? 이에 대한 답은 좀 더 견문을 넓힐 필요성을 느낀다. 1~2퍼센트의 소수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이 얻은 지위는 무엇이고, 어떻게 그 지위를 얻게 되었나. 아마 빌더(Builder)인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빌더란,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고, 그 의미는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내가 창출할 가치는 무엇이고, 그 가치를 꺼내기 위해 무엇을 만들 것인가? 바로 이 지점이 사회 속의 나를 설명하는 영역이 된다. 내가 파고 들어갈 지점이 일단 한 두 개는 확실하게 확보한 것이다. 이것을 더욱 갈고닦아서, 돈이라는 것으로 환산해 내는 게 가능하다는 것만 확인하면 된다. 

  내가 비록 성실하진 못해왔으나, 성실도 연습하면 늘 일이다. 꾸준함은 내 주특기가 되었다. 그 꾸준함은 내 끈기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만족할 때까지 붙잡고 늘어지는 편이다. 그게 한 달, 한 해, 열 해 그 언제가 되었든 말이다. 되게 만들면 그만이다. 방법은 언제나 있다. 될 때까지 하면 된다. 그 길이 낭떠러지가 아니라면 가능하다. 내 길은 내리막을 만날 수는 있더라도 낭떠러지가 아니다. 낭떠러지 감지 기능은 시간이 갈수록 더 예민해지고 있다는 점이 그것을 보장한다. 지금까지는 말 뿐이었다. 그러나 조만간, 볼 수 있는 형태로, 돈도 걱정할 필요 없고, 재밌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진짜로 돈 워리 비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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